- 7만 원 내기에 경기 하남시부터 용인시에 있는 에버랜드까지 걸어간 중학생들의 사연
7만 원 내기에 경기 하남시부터 용인시에 있는 에버랜드까지 걸어간 중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졌다.
최근 한 용인시 처인구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'아침에 에버랜드 가겠다고 하남에서부터 걸어왔다는 중학생 2명'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.
작성자 A씨는 "아침부터 엄마가 나와보라고 해서 나왔는데 집 마당에서 웬 중학생 남자애 두 명이 고구마를 먹고 있더라. 엄마가 학생들 에버랜드 데려다주고 가라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오늘 현장 체험학습으로 에버랜드에 가는데 길을 잃었다고 하더라"라고 말했다.
이어 "경기도 하남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데 반 애들끼리 내기로 하남에서 에버랜드까지 걸어가면 7만 원 주기 내기를 했다고 한다. 그래서 밤새 고속도로, 터널 지나서 11시간을 걸어왔다고 하더라"라며 "오다가 마지막에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는데 엄마가 발견해 데려와 고구마를 먹이고 있었다"라고 설명했다.
네이버 지도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에서 에버랜드까지 총 45km다. 큰길 기준 도보로 이동하면 약 12시간 22분이 걸린다.
A씨는 "그래서 내가 차로 데려다준다니까 친구들이랑 약속해서 걸어가겠다고 하더라. 그런데 길을 모른다고 해서 산책할 겸 걸어서 데려다주고 왔다"라며 "가면서 선생님께 전화 드리고, 부모님께도 전화드리라고 했다. 둘 다 검정 옷을 입고 밤새 고속도로를 걸어왔다길래 잔소리도 했다"고 전했다.
그러면서 "아침에 무슨 드라마 한 편 찍은 느낌이다"라며 "이 나이 또래에서만 생각하고 할 수 있는 행동이라 순수하고 귀여웠지만 걱정됐다. 너무 위험해서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"라고 했다.
이 글은 더쿠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해 주목받았다.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"청춘이다" "대단한 체력" "진짜 저 나이 때라 할 수 있는 내기고 깡이다" "진짜 어려서 할 수 있는 행동이다. 큰일 안 나서 다행이다" "아니 얘들아, 위험하다. 위험해" 등 댓글을 달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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